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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이루는 정원

[책 리뷰] 열두 발자국 - 결정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 정재승

예전에 책을 읽고 좋았던 내용을 정리해 놓았는데 오늘 발견했어요. 다시 읽어보니 내용이 괜찮아서 정리해 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내용이라고 정리까지 해놓았는데도 다시 보지 않으면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네요. 중요했던 내용은 반복 또 반복해서 장기기억으로 만들어 놔야겠어요. 살면서 잘 써먹게요.^^

 

 

 

 

[ 두 번째 발자국 : 결정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선택의 패러독스'라는 현상이 있어요. 이는 선택지가 많을수록 오히려 만족스러운 결정을 방해한다는 현상이에요. 저는 옷을 사러 갈 때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특별히 어떤 옷인지 정해놓지 않고 옷가게에 들어가게 되면, 옷이 정말 많은데 도대체 어떤 옷을 골라야 할지 몰라 진땀이 나고 조바심이 나더군요. 그럴 때는 '에라 모르겠다'하고 그냥 옷 가게를 나오는데 그때 속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어요. 

보통 선택을 할 때는 선택지가 6~10가지면 최대한 적절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해요. 그리고 3~6가지 정도로 선택지를 주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요. 딸 아이가 유치원에 갈 때도 옷 선택할 때는 2~3가지 정도 보기를 준 다음 "어떤 거 할래?"하고 물어보면 그 중에 더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요. 작년엔 그걸 몰라서 서랍에 있는 옷 중에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입으라고 했더니 고르지도 못하고 아까운 아침 시간만 보내서 많이 싸우기도 했었는데... 미안해 ㅠㅠ

 

그런데 왜 이런 '선택의 패러독스' 같은 현상이 생길까요? 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결정을 하지 못하고 결정장애가 되는 걸까요?

이유는 여러 가지에서 찾을 수 있어요. 첫 번째로는 패자부활전이 없는 사회에서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에요. 이런 두려움은 우리 사회를 살면서 안 느껴본 사람이 없을 거예요. 어릴 때부터 지금 현재까지도 항상 느끼고 있는 거지요. 잘하는 것엔 한없이 너그럽지만, 못하는 것, 실수하는 것, 실패하는 것을 용납 못하는 것이 우리 사회니까요. 조금만 더 실패에 너그러워진다면 좋겠다고 바라고, 저부터도 인식을 바꾸기 노력할 것을 약속해봅니다.^^

 

그리고 우리도 할 수 있는 게 있어요.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는 거죠. 

교수님은 마인드셋(mindset,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하세요. 

 

-성장 마인드셋 : 성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실패의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음.
-고정 마인드셋 : 결과를 중시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해서 잘하는 일만 하려 함.

 

어떤 마인드셋이 좋아 보이세요? 어떤 마인드셋을 가지고 살아오셨나요?

저도 성장 마인드셋이 좋아 보이나 고정 마인드셋을 가지고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어요. 이렇게 사니 저도 힘들지만 아이에게도 제 마인드셋을 은연중에 강요하고 있더군요. 이런 제 모습에 깜짝 놀라고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아이에게 많이 미안하더라고요.  몇 십년간 뿌리내린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 어렵겠지만 성장 마인드셋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 함께 행복하려면 노력해야죠~

교수님도 "실패의 두려움이 큰 사람보다는 실패 후에 빨리 회복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라고 하셨어요.

 

 

결정장애의 또 다른 이유로는 인정욕구가 있어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할 때 내 생각보다는 남의 눈치를 보게 되는 거죠. 이를 과순응 행동(excessive conformity)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좋으실 대로 하세요", "저는 아무거나 좋아요"라는 반응들도 인정욕구에서 시작하는 거라네요. 

 

그리고 결정장애는 비슷해 보이는 우유부단함과 구별해야 해요. 우유부단함은 반드시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서 어찌할지 몰라서 혹은 무능해서 결정을 지나치게 미루는 행위를 말해요.

 

 

▶ 결정장애를 극복하는 방법

 

우리 사회에는 신중함에 대한 환상이 존재해요. 신중함은 우리 사회의 덕목 중 하나이지만 기민한 의사결정 기회를 놓칠 수 있어요. 평소 결정을 내릴 때 주저하는 편이라면, 의사결정에 시간제한을 두는 것이 중요해요. 정해진 시간 전까진 열심히 의사결정 잘하려고 애쓰고, 정한 시간이 되면 그때까지 얻은 내 생각과 정보를 토내로 결정을 해요. 남들에게 항상 스마트하게 보이려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중요해요.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려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킬까봐 걱정하는 마음에서 벗어나야 해요. 실패해도 별일 없다는 경험을 자주 해야 해요. 우선순위를 두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판단 기준이 생기면 의사결정은 단순해지고 빨라지게 돼요.

 

또 하나의 팁!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의사결정의 무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돼요.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에요. 정말 소중한 일들에 집중하게 되고, 주변의 일들이 대수롭지 않게 되고, 선택의 무게도 훨씬 가벼워지게 돼요.

 

여기까지 「열두 발자국」의 두 번째 발자국이었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