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를 이루는 정원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그리고 중앙은행의 역할 3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제1부 '돈은 빚이다' - 세번째


Photo by Josh Appel on Unsplash


오늘은 돈이 계속 새로 만들어져 통화량이 늘어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살펴 볼게요. 

통화량이 늘어나면 물가가 오른다고 얘기했었죠?

그런데 이 통화량이 계속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맞아요. 물가도 계속 올라가겠죠. 그 현상이 바로 인플레이션(통화팽창)이에요.

인플레이션이란?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


이렇게 통화량이 증가할 때 중앙은행이 하는 역할이 있어요. 

통화량 조절을 위해 이자율을 통제하고 화폐를 발행하기도 해요.

보통 침체되어 있는 내수 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 즉 경기 부양을 하기 위해서 기준금리 조절을 해서 통화량을 조절해요.

그런데 기준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을 때 중앙은행은 화폐를 찍어 발행을 해요.


그리고 좀 더 근본적인 이유로 중앙은행은 화폐를 계속 발행해야 해요.

무슨 이유일까요? '이자는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로저 랭그릭의 논문 <새로운 천년을 위한 통화시스템>을 살펴보면 이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어요.

고립된 섬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이 섬에는 은행이 하나 있는데, 이 은행은 딱 10,000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은행은 이 10,000원을 A씨에게 5%의 이자로 대출을 해줍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A씨는 대출을 갚을 수 있을까요?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A씨는 어디에서도 이자 5%에 해당하는 500원을 구할 수가 없으니까요. 이 섬 안에 돈은 딱 10,000원만 존재하니까요. A씨가 이자 500원을 갚기 위해서는 은행이 돈을 더 발행해야 하고 누군가 대출을 해야 합니다. A씨가 일을 열심히 해서 원금 10,000원과 이자 500원을 갚았다면 당연히 좋은 일이겠지요? 하지만 500원을 대출한 B씨는 어떻게 돈을 갚은 수 있을까요? B씨가 갚아야하는 돈은 또 누군가가 대출 받은 돈에서 나오겠지요. 그러면 그 누군가는 또 대출원금과 이자를 발생시킵니다. 돈의 양은 대출 원금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대출을 할 때마다 자꾸자꾸 갚아야할 이자가 생깁니다. 이 이자는 다른 사람의 돈을 가져와야 갚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누군가는 빚을 갚지 못하고 파산하게 됩니다.


은행시스템에는 애초에 이자가 없어요. 누군가 빚을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을 하게 되어 경쟁이 필연적이에요. 모든 돈이 빚에서 시작되기 때문에요. 그리고 파산하게 되는 사람은 경제 사정이 어렵고, 경제에 어두운 사람들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시스템이기 때문에 은행은 자꾸 돈을 찍어내고, 통화량이 증가할 수 밖에 없어요. 계속해서 통화량이 늘어나다 보면 인플레이션이 오고, 심한 경우에는 하이퍼 인플레이션까지 와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란? 물가상승이 통제를 벗어난 상태로 수백 퍼센트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는 상황을 말한다.

예) 짐바브웨 - 2008년 한 해 동안 물가 상승률이 2억% 이상을 기록. 100조 달러짜리 지폐가 존재했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시중에 돈의 양이 줄어들어요. 그렇게 되면 돈이 부족하여 돈을 못 갚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고, 계속되면 대량 부도 사태가 일어나고, 통화량은 계속해서 줄어들게 돼요. 

이렇게 팽창이 멈추는 순간 순식간에 추락하게 돼요. 바로 디플레이션이 시작되는 거죠.

디플레이션이란?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


인플레이션 후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숙명과도 같아요. 일해서 번 돈이 아니라 호황에서 빚으로 쌓아 올린 빌린 돈이기 때문이에요. 경제에도 4계절이 있어요. 디플레이션은 겨울과도 같지요.


그렇다면 겨울이 오는 걸 미리 알 수는 없을까요?

전문가도 정확히는 알기가 어렵다고 해요. 하지만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하네요.


'콘드라티예프 파동'이라는 것이 있어요.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라는 경제학자가 자본주의 체제에는 장기 순환 주기가 존재한다고 했어요. 그 주기는 48~60년이라고 하네요.

콘드라티예프 파동


그래프를 참고하여 지금 우리 경제가 어디쯤 와있는지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중앙은행이 하는 일, '이자는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정리는 계속됩니다. see you~